<aside> ⚠️ Broken End - Storming Fairy 스포일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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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있지, 말이야. 리에.”
“난 이 도시가 정말 마음에 들어.”
햇살이 비처럼 쏟아지는 어느 봄.
휘날리는 벚꽃잎 아래에서 그 애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.
나는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불현듯 그렇게 생각했다. 눈부신 건 햇살일까, 이 봄일까, 아니면 저 애일까?
아니면,
그 애가 지키고 싶다고 말했던 이 도시일까?
───그것은, 이제는 돌아오지 않을 어느 평범한 봄의 하루.
인기척 없는 공간은 낯설다기보단 오히려 익숙하고 편안해야 했다. 줄곧 그렇게 살아왔던 삶이었다.